2002년 대한민국 겨울을 강타했던 겨울연가는 여전히 수많은 패러디를 남겼다. 남이섬, 눈사람, 욘사마 등등
몇 년 전 신서유기에서 규현이 준상이 옷을 입으며 분장을 했었는데 나는 빅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왜냐고? 나는 겨울연가를 본적이 없으니까.
그러다 최근에 엄마와 같이 TV를 보다가 겨울연가를 재방송해주면서, 도대체 어떤 내용의 드라마이길래 한류의 시초, 욘사마 등의 한류를 만들 수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겨울연가를 지금 현재 시점에서 보면서 느낀 점들을 적으려고 한다.
1. 드라마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어둡다.
겨울연가를 시청하기 전 포스터, 유명한 명장면 들을 짧에 봤을때는 뭔가 겨울이 주는 포근함이 주는 몽글몽글한 분위기 인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몽글몽글하고 밝은 분위기보다는 다소 처지는 요소들이 있었다. 그 당시 배우들의 공기반 소리반 발성과 화질때문인지 생각보다 겨울연가의 분위기는 다소 처진다.
2. 의외로 많은 막장 요소를 갖고 있다.
우리가 드라마를 볼때 막장이라고 생각하는 요소는 출생의 비밀, 살인사건, 고부갈등 등이 있다. 겨울연가에는 막장요소가 없을 줄 알았다. 그치만, 출생의 비밀이라는 큰 막장요소를 갖고 있고, 생각보다 많은 회차에서 출생의 비밀이 다뤄진다. 처음에는 유진(최지우)와 준상(배용준)이 남매일 수 있다는 내용, 그 뒤에는 준상(배용준)과 상혁(故 박용하)와 형제관계 일 수 도 있다는 내용 등 생각보다 막장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 옛날 드라마에는 어떤 막장요소들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옛날부터 막장요소는 여기저기 있었던것 같다.
3. 생각보다 느린 전개
겨울연가는 20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아다. 20부작 중에 12부작까지는 메인 여주 남주의 투샷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준상이와 유진이가 같이 일하면서 서로에게 친해질 수 있었고, 현 민형 구 준상이 본인이 준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만나고 그 일련의 과정 전개가 생각보다 너무 느려서 건너뛰기를 몇 번 이고 하고 싶었다 ㅋ.ㅋ 그 이후 8부작 동안은 출생의 비밀과 준상이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치료 등등 엄청 많은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드라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 내가 만약 상혁이였다면, 유진이와 헤어지고 식음을 전폐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주인공의 러브라인을 요약한다면, 유진이와 준상이는 쌍방 러브라인, 상혁이는 유진이를 향한 러브라인, 채린이는 준상이를 향한 러브라인이지만,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결국 겨울연가에서는 준상-유진-상혁 이 3명의 러브라인이 주를 이룬다. 고등학생때 춘천으로 전학온 준상과 유진은 서로 친해지고 좋아하는 관계가 되지만, 준상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준상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 이후 상혁이와 약 10년간의 연애 끝에 약혼과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가 되지만, 결국 그 둘은 이뤄지지 않는다. 유진-상혁의 약혼식 날 유진이가 준상이를 보면서 그 둘의 약혼식이 파토나게 된다. 겱ㄱ, 유진이는 민형이가 이사로 있는 회사와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면서 둘은 친해지고 가까워진다. 결국, 유진이는 준상이와 이어지게 되고 상혁이는 유진이와 헤어지면서 식음을 전폐한다.
근데 현재 내 시점에서 상혁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10년 만난 연인이 예전에 죽었던 애인과 닮은 사람과 사랑에 빠지고 좋아하는 모습을 본다면 충격 받지 않을까? 심지어 결혼까지 약속했던 사람이 한 순간에 어찌보면 바람이 난건데 나같아도 식음을 전폐하고 며칠 아니 몇 달간은 혼란스럽지 않을까? 물론 극 중에서 상혁과 유진은 다시 만나지만, 결국 상혁은 그 모습이 본인의 집착이였다고 깨닫고 유진이를 보내준다. 만약, 현실이였다면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치만, 이 수많은 생각들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촌스러운 드라마지만, 당시 한류의 시초를 이끌었던 드라마이다. 여전히 겨울연가가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에 남긴 길은 위대해서 2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도 TV에서 재방송을 해주는건 아닐까?
그래도 그 당시에는 사람들의 재미와 흥미를 이끌었던 드라마이고, 내가 현재 나이에 20년전으로 돌아간다면, 나 역시 최지우가 얼른 준상이와 이어지길 바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남기며 드라마 20부작을 마무리 했다!!
한류의 시작을 알린 겨울연가, 20년을 돌아가서 내가 본다면
나도 최지우의 단발머리를 따라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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